-호르몬 치료 중 대사물질 ‘락-페’ 증가로 비만 억제
-직접적 항암 효과 아닌 체중 관리 돕는 독립적 대사 반응
전립선암 환자가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복용했을 때, 격렬한 운동 이후와 유사한 대사 반응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욕 감소와 함께 체중 증가가 억제되는 양상이 함께 나타났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대 의과대학 마리조 빌루식(Marijo Bilusic)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체내 대사물질 ‘락-페(Lac-Phe)’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는 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체중 증가가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암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락-페는 원래 격렬한 신체 활동 이후 생성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운동이 쉽지 않은 환자에서도 약물만으로 이와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을 이어가자 기존에 체중 감소와 연관된 물질로 언급되던 GDF-15보다, 락-페 변화가 실제 체중 흐름과 더 가까이 맞물려 움직이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번 분석에는 전향적 임상시험 ‘BIMET-1(NCT02614859)’에 참여한 환자들의 혈청 자료가 활용됐다. 비당뇨 상태이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전립선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투약 전후를 비교했다. 하루 두 차례 1000mg의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7명에서는 대조군 5명과 달리 혈중 락-페 수치가 뚜렷하게 올라갔다.
전립선암 치료에서 널리 쓰이는 남성호르몬 억제 요법은 체중 증가와 심혈관 위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는 메트포르민을 함께 투여한 환자들이 6개월 동안 해당 치료를 병행하는 동안 대부분 체중을 유지했고, 예외는 1명에 그쳤다. 반면 락-페 생성에 관여하는 젖산 농도는 투약 전후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추가 분석에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25명의 혈청을 조사했더니, 메트포르민 등 대사 조절 약물을 복용한 10명에게서만 락-페가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혈중 농도는 0.3~1.7µM 범위로 확인됐는데, 이는 건강한 성인이 격렬한 운동 직후 보이는 0.1~0.25µM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락-페 수치 상승이 종양 억제 효과를 곧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특이항원 감소 여부로 환자를 구분해 비교했지만, 락-페 변화량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물질의 증가는 종양 반응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대사 변화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운동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체중 관리와 대사 조절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장내 세포에서 생성되는 락-페가 혈당 조절과 비만 억제를 잇는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출처: Marijo Bilusic et al., “The anti-obesogenic metabolite, Lac-Phe, is elevated by metformin treatment in prostate cancer patients”, EMBO Molecular Medicine(2026). doi:10.1038/s44321-026-00408-6
출처 : 팜뉴스(https://www.phar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