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지속 투여 시 두통·두근거림·안구 충혈 등 유발 가능
장기 처방 시, 이상반응에 대한 정기 관찰 필요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매일 복용하는 성분인 '타다라필'이 안과 질환인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연구진에 따르면 치료제를 매일 지속 복용한 남성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약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됐다.
◆3만 7000명 추적 관찰, 녹내장 발병 위험 1.22배↑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타다라필 5mg' 매일 복용은 저용량을 지속 투여해 전립선·방광 평활근을 이완함으로써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주요 치료법이다. 단발성 고용량 복용과 달리 저용량을 매일 같은 시간에 지속 복용함으로써 전립선과 방광 부위의 평활근을 이완해 소변 길을 원활하게 열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타다라필의 장기 복용이 눈 건강에는 새로운 관리 요인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글로벌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TriNetX’ 을 활용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등록된 40세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기저 녹내장 질환이 없는 남성을 대상으로 정밀 추적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나이, 인종,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신장 기능, 동시 복용 약물 등 주요 변수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 1:1 성향점수 매칭을 거쳐 타다라필 복용군 3만 6927명과 미복용군 3만 6927명을 선정하고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5년 누적 관찰 기간 동안 타다라필을 지속 복용한 그룹은 미복용군에 비해 녹내장이 새로 발병할 위험이 22% 높았다. 세부 질환별로는 안구 고혈압 위험이 32%, 원발개방각녹내장은 33% 높았다. 또한 안약 투여나 레이저 등 실제 녹내장 치료를 시작하게 된 비율도 33% 증가했다.
다만 방수 배출로가 갑자기 막히는 '폐쇄각 녹내장'이나 안압이 정상 범위인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위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생물학적 기전, 안압 누적 상승ㆍ시신경 혈류 유입 변화
연구진은 타다라필과 같은 PDE5 억제제 약물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두 가지 생물학적 기전을 제시했다.
첫째는 '안압의 누적 상승'이다. 타다라필은 일산화질소(NO)-cGMP 경로를 활성화해 혈관과 평활근을 이완시킨다. 이 작용이 눈 안에서 방수(눈 내부 압력을 유지하는 액체)를 생성하는 섬모체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방수 생성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매일 약물을 복용함에 따라 미세한 안압 상승이 장기간 축적되어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둘째는 '시신경 혈류 유입 변화'다. PDE5 억제제의 전신 혈압 하강 작용으로 인해 야간 시간대 등에 시신경 부위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혈류 변동성이 시신경 섬유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의 중단은 금물, 정기적인 안과 검진 병행해야"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해야 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립선 증상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이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다만 50세 이상 남성이거나 녹내장 가족력, 고도근시,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고위험군이 타다라필을 장기 복용할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권장했다.
연구진은 "약물 치료를 시작할 때 기본 안과 검사를 받고, 이후 연 1회 정도 안과를 방문해 안압 측정 및 시신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 타다라필을 장기간 복용 중인 남성이라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안과 정기 검진을 병행하며 눈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
Risk of glaucoma among patients using tadalafil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 multinational cohort study.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DOI 10.1136/bjo-2026-329957
출처 : 약사공론(https://www.kpanews.co.kr)